시와 그림이 하나로 이어지는 예술의 극치동양화에서 ‘문인화’(文人畵)는 단순한 그림을 넘어, 한 사람의 정신과 인품, 학문이 결합된 예술의 결정체입니다. 특히 조선 시대의 문인화는 유교적 학문과 시서화의 조화를 통해 독자적인 미학을 구축하며, 당시 지식인들의 심성과 미적 이상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조선시대 문인화가 중에서도 대표적인 다섯 인물을 소개하고, 각 작가가 남긴 예술 세계를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1. 강세황 (姜世晃, 1713~1791) 문인화의 완성자, 시대를 꿰뚫는 안목과 필력강세황은 조선 문인화의 정점을 이룬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시, 서, 화를 모두 능한 ‘삼절’로서 이름을 떨쳤고, 특히 서화비평 분야에서 조선 미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주역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