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는 단순한 자연의 묘사에 그치지 않고, 철학과 사상이 깃든 세계입니다. 그 중에서도 ‘달(月)’과 ‘해(日)’는 단순한 천체를 넘어서, 동양 사상의 핵심인 음양(陰陽)의 조화, 우주의 질서, 권위와 생명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이 두 요소가 함께 등장하는 대표적인 예는 조선의 궁중 병풍인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입니다.이 글에서는 동양화 속에서 달과 해가 지닌 상징, 그리고 이들이 하나의 화폭에 담겼을 때 구현되는 철학적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1. 동양에서 해와 달의 기본 상징 해(日) – 양(陽)의 기운, 권위와 생명해는 동양에서 ‘양(陽)’을 대표하는 존재로, 밝음·생명·진취적인 기운을 상징합니다. 특히 유교문화권에서는 임금, 아버지, 하늘의 권위를 의미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