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화에는 수많은 표현 기법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회화의 근본을 이루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바로 구륵법(鉤勒法)과 몰골법(沒骨法)이다. 이 두 기법은 단순한 붓놀림의 차이를 넘어서, 그림에 담긴 철학과 세계관, 그리고 화가의 태도까지 반영한다. 이 글에서는 구륵법과 몰골법의 정의부터 역사, 표현 특징, 대표 작가, 현대 동양화에 미친 영향까지 깊이 있게 살펴본다. 1. 구륵법이란? ● 정의구륵법은 ‘선을 긋고 그 안을 채색하는 기법’이다. ‘구(鉤)’는 윤곽선을 긋는다는 뜻이고, ‘륵(勒)’은 그 선을 다듬어 형태를 명확히 한다는 의미다. 쉽게 말하면 밑그림을 그리고 그 안을 색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동양화 중에서도 특히 정밀화, 공필화에서 자주 사용된다. ● 특징• 윤곽선이 뚜렷하게 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