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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생동 3

구륵법과 몰골법 - 선으로 그릴 것인가 색으로 말할 것인가

동양화에는 수많은 표현 기법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회화의 근본을 이루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바로 구륵법(鉤勒法)과 몰골법(沒骨法)이다. 이 두 기법은 단순한 붓놀림의 차이를 넘어서, 그림에 담긴 철학과 세계관, 그리고 화가의 태도까지 반영한다. 이 글에서는 구륵법과 몰골법의 정의부터 역사, 표현 특징, 대표 작가, 현대 동양화에 미친 영향까지 깊이 있게 살펴본다. 1. 구륵법이란? ● 정의구륵법은 ‘선을 긋고 그 안을 채색하는 기법’이다. ‘구(鉤)’는 윤곽선을 긋는다는 뜻이고, ‘륵(勒)’은 그 선을 다듬어 형태를 명확히 한다는 의미다. 쉽게 말하면 밑그림을 그리고 그 안을 색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동양화 중에서도 특히 정밀화, 공필화에서 자주 사용된다. ● 특징• 윤곽선이 뚜렷하게 살아 ..

그림이야기 11:04:20

동양화 속 ‘물고기’의 의미

동양화는 자연의 모습 너머에 인간의 사유와 철학, 미학적 이상을 투영하는 예술입니다. 동양화에 자주 등장하는 물고기는 단순한 생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 존재입니다. 그것은 흐름과 자유, 깨달음, 풍요와 같은 다양한 상징을 담고 있으며, 시대와 사상에 따라 다채롭게 해석되어 왔습니다. 본 글에서는 물고기가 동양화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미학적, 철학적,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미학적 관점: 생명과 선의 미학동양화는 선을 통해 생명과 감정을 표현하는 회화입니다. 물고기는 유연하고 리드미컬한 곡선으로 구성된 몸체를 지니고 있어, 선 중심의 미학을 구현하기에 이상적인 소재입니다. 물고기를 그릴 때 사용되는 자유로운 붓질은 화면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기운생동(氣韻..

그림이야기 2025.06.10

기운생동(氣韻生動)이란 무엇인가?

동양화를 감상할때 자주 듣게 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기운생동(氣韻生動)입니다.직역하면 '기운(氣)이 살아서 움직인다(生動)'는 의미인데, 단순히 생동감 넘친다는 말보다 훨씬 더 깊은 뜻을 지닌 용어입니다.이 개념은 동양화의 미학을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는 철학이자, 동양예술이 서양과 다르게 발전해 온 이유를 잘 보여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기운생동, 어디서 나온 개념일까? 기운생동은 남제(南齊)의 사혁(謝赫)이 정리한 회화론 육법((六法 )의 첫번째 항목입니다.육법은 다음과 같습니다.기운생동(氣韻生動) – 기운과 생동감골법용필(骨法用筆) – 뼈대를 만드는 붓의 법도응물상형(應物象形) – 사물의 형상을 잘 잡아내는 것수류부채(隨類賦彩) – 대상에 따라 색을 맞추는 것경영위치(經營位置) – 화면 구도의 조..

그림이야기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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