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 썸네일형 리스트형 장욱진의 단순함 속 철학 – 삶을 그리는 선, 색, 여백 “나는 자연을 그린다기보다는 자연과 함께 놀고 싶다.”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색채와 선으로 기억되는 작가, 장욱진(1917–1990). 그의 그림은 한눈에 보기에 단순하고 소박하다. 하지만 그 단순함 안에는 깊은 철학과 삶의 미학이 담겨 있다. 동심과도 같은 색채, 수묵화의 여백을 닮은 구성,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그의 작품들은 한 폭의 시와도 같다. 1. 단순함은 예술의 본질이다장욱진의 그림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종종 “아이 그림 같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이 표현이 그의 작업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님을 금세 깨닫게 된다. 장욱진에게 있어 단순함은 기교 부족이 아닌, 본질로의 회귀였다.그는 미술을 전공하며 서양화와 동양화를 모두 접했지만, 양쪽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자신만의 독.. 더보기 사과작가 윤병락의 세계 - 빛 속에 깃든 감성 윤병락 작가(1968년 경북 영천 출생, 경북대 서양화과 및 대학원 졸업)는 한국 미술계에서 “사과 작가”로 불릴 만큼 사과 정물화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그의 작업은 단순한 묘사를 넘어, 빛, 질감,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 회화의 세계로 관람자를 이끕니다. 1. 빛이 머무는 정물의 순간윤병락의 사과 작품은 햇빛 아래 반짝이는 껍질의 윤기, 붉고 초록으로 번지는 색의 농담, 그리고 표면 위에 흐르는 미세한 결을 통해 눈에 보이는 형태를 뛰어넘는 감각을 전달합니다. 자연광이 투과되 듯 화면 속에 부유하는 빛의 움직임은 단순한 시각 효과를 넘어서 감정과 기억까지 불러일으킵니다 . 2. 부감시점과 입체적 구성작가는 관람자가 사과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부감視點(俯瞰視點)을 선택해, 사과가 마.. 더보기 김환기의 점화 – 우주의 언어 1. 김환기,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김환기(1913–1974)는 한국 현대미술을 세계무대에 올려놓은 대표적인 추상화가입니다. 그는 자연과 인간의 내면, 우주적 질서를 동양적 감성과 서양의 모더니즘 언어로 녹여낸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생의 후반기에 뉴욕에서 제작한 ‘점화(點畵, dot painting)’는 한국미술의 상징적 유산이자, 우주와 교감하는 회화적 시도라고 불립니다.김환기의 점화는 단순한 추상이 아닙니다. 수천, 수만 개의 점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며 하나의 우주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침묵과 질서, 리듬, 그리고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2. 점(點), 단순한 형상이 아닌 우주의 메타포김환기의 점화에서 ‘점’은 단순한 도트(dot)가 아닙니다. 그것은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 더보기 단색화 작가들: 한국 미술의 침묵 속 울림 한동안 국제 미술계의 주류에서 소외되었던 한국 현대미술이 2010년대 이후 뜨겁게 재조명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흐름이 바로 단색화다. ‘단색화’는 말 그대로 ‘한 가지 색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회화’를 뜻하지만, 그 이상으로 한국적 미의식, 수행성, 물성과 시간의 흔적을 깊이 품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단색화의 개념과 역사적 배경을 짚어본 뒤, 대표적인 단색화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단색화란 무엇인가?단색화는 1970년대 한국에서 등장한 회화 사조로, 한 가지 색을 사용해 화면을 반복적으로 긁고, 덧칠하고, 밀어내는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회화다. 미니멀리즘이나 모노크롬과는 비슷해 보이지만, 단색화는 단순한 형식의 미학을 넘어 ‘행위’와 ‘시간성’, 그리고 ‘동양철학’을 기반으로 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