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를 보며 감탄하다가 동양화를 보면, 의외로 허전하다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특히 인물이나 사물이 분명히 묘사되어 있는데도, 그림자가 전혀 없는 것을 보고"이건 덜 그린 건가?""왜 저기엔 명암이 없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건 단순히 표현 방식의 차이가 아닙니다.동양화에서 '그림자를 그리지 않는 것'은 철저히 의도된 표현이며,그 안에는 깊은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오늘은 동양화에 그림자가 없는 이유를미술사적, 철학적 관점에서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1. 동양화는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느껴지는 것'을 그리는 예술 서양 미술은 고대 그리스 부터 인체 비례와 사실성을 중시해 왔습니다.르네상스 이후에는 과학적 원근법, 명암법, 투시법까지 발달하면서 시각적으로 실제와 거의 유사한 재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