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은 동양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동물 중 하나로, 고요한 숲속의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신령하고 상서로운 존재로 묘사됩니다. 민화, 문인화, 궁중화, 채색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사랑받아 온 사슴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장수, 부귀, 선(仙), 평화를 상징해온 주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사슴이 동양화에서 어떤 상징과 의미를 지니는지를 철학적, 문화적, 미학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고요함과 장수의 상징 – 사슴의 기본적 의미사슴은 동양에서 장수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중국과 한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사슴은 오래 사는 동물로 인식되어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의미하는 도교적 상징으로 쓰였습니다.도교의 신선들이 타고 다니거나 곁에 두는 동물로 묘사되며, 종종 영약(靈藥)인 ‘불로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