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미술이야?’ 현대미술 전시회를 처음 찾은 사람들이 종종 내뱉는 말입니다. 아무리 봐도 그저 선만 그어 놓은 것 같은 그림, 형체를 알 수 없는 물감 덩어리, 때로는 작품이라고도 부르기 어려운 설치물들. 전통적인 미술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현대미술은 낯설고 혼란스럽기 마련입니다.그렇다면 도대체 현대미술은 무엇이고, 왜 이런 모습으로 진화했을까요? 오늘은 현대미술의 핵심 흐름인 추상미술과 개념미술을 중심으로 그 출발과 발전 과정을 쉽게 풀어보려 합니다. 1. 현대미술의 시작: 사실에서 ‘생각’으로미술은 오랜 시간 동안 현실을 재현하는 도구였습니다. 사람의 모습, 풍경, 역사적 사건 등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예술의 본질로 여겨졌죠. 그러나 19세기 말, 사진 기술의 등장과 함께 미술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