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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배우기 2

동양화에서의 ‘아교’ 역할

동양화를 그리는 데 있어 우리가 눈으로 가장 먼저 인식하는 것은 색감과 선, 구도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표현의 바탕에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절대적으로 중요한 재료, '아교'가 존재합니다. 아교는 동양화의 생명력과도 같은 존재로, 전통 회화에서 종이 위의 색과 먹을 단단히 붙들어주는 접착제 역할을 넘어, 작품의 질감과 생명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1. 아교란 무엇인가?아교는 동물성 접착제로, 주로 소나 말의 가죽이나 뼈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끓여 만든 천연 재료입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이미 한나라 때부터 문헌에 등장하며, 약재로도 사용될 만큼 귀한 물질로 여겨졌습니다. 동양화에서는 이를 먹물과 안료를 고정하는 매개체로 사용하며, 한지나 비단과 같은 화지(畵紙)의 표면을 준비하는 데 쓰입니다. ..

그림이야기 2025.06.11

동양화에서 그림자를 그리지 않는 이유는?

서양화를 보며 감탄하다가 동양화를 보면, 의외로 허전하다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특히 인물이나 사물이 분명히 묘사되어 있는데도, 그림자가 전혀 없는 것을 보고"이건 덜 그린 건가?""왜 저기엔 명암이 없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건 단순히 표현 방식의 차이가 아닙니다.동양화에서 '그림자를 그리지 않는 것'은 철저히 의도된 표현이며,그 안에는 깊은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오늘은 동양화에 그림자가 없는 이유를미술사적, 철학적 관점에서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1. 동양화는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느껴지는 것'을 그리는 예술 서양 미술은 고대 그리스 부터 인체 비례와 사실성을 중시해 왔습니다.르네상스 이후에는 과학적 원근법, 명암법, 투시법까지 발달하면서 시각적으로 실제와 거의 유사한 재현이..

그림이야기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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